비교를 내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고 했다. 레벨 1에서 비교하는 삶에 대한 고민을 통해 비교에 대한 관점을 바꿨고, 비교를 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도구로 사용하고자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생각에 너무 사로잡혔던 탓일까? 어느새 나는 성장해야한다는 조급함에 빠져버렸다.
우테코에는 정말 다양한 크루들이 있다. 좋아하는 주제도 다르고 성장 속도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당연히 크루들 간의 실력도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상황 속에서 나만의 성장 속도를 찾아서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어 하는 조급함에 빠져버린 것이다.
누구에게나 우선순위는 있다. 최대한 빠르게 끝내야 하는 중요한 일도 있지만, 천천히 고민하면서 마무리해도 되는 일도 있을 것이다. 레벨 2에서 내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우선순위는 모두 같았다. 1순위였다. 어디까지 해야 하지? 전부 다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빠져있었고, 어느 순간 새벽까지 무리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갈수록 피곤해지고 내가 나아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하는 유연성 강화 스터디에서 나의 고민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로키, 조이썬, 릴리, 산초와 함께 성장에 대한 나의 조바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크루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성장에는 끝이 없어. 결국 모든 것을 챙길 수 없다는 결론에 도착할 거야.
그들이 내게 해준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순간 지금까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끝이 없는 성장이란 것을 한 번에 이루려고 한 것이 아닐까? 그들이 정의한 성장은 단숨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한 단계씩 계단을 밟아가면 자연스레 얻게 되는 것에 가까웠다.
유연성 강화 스터디가 끝난 후 그들이 해준 말을 되새기면서 기존의 가지고 있던 생각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우테코 내에서 나를 포함한 크루들은 장거리 마라톤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 본인만의 속도로 꾸준히 달려가다 보면 모두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레벨 2에서의 시간을 단거리 경주처럼 보내려고 했었다. 애초부터 방향을 잘못 잡고 있었다. 이제 나만의 우선순위를 정해보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달릴 것이다. 이게 성장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제는 대답할 수 있다. 나만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 것이다.
성장에 대한 유명한 말이 있다.
남보다 뛰어나다고 해서 고귀한 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자기 자신보다 우수한 자가 결국에는 고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겠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면 나는 성장한 것이다.